읽고 생각하기
사색, 기억, 상기하기
딜쿠샤
2012. 7. 19. 12:03
아마도 사람들은 사색보다는 기억 자체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듯하다. 상기하기는 일종의 윤리적 행위이며, 그 안에 자체만의 윤리적 가치를 안고 있다. 기억은 이미 죽은 사람들과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슴 시리고도 유일한 관계이다. 따라서 상기하기가 일종의 윤리적 행위라는 믿음은 우리도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세상 이치에 따라 우리 눈앞에서 죽은 사람들(조부모, 부모, 선생님, 오랜 친구 등)을 애도하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닌 본성 한가운데 깊숙이 놓여 있다.(수전 순택, 타인의 고통, 16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