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자
경향신문편집국장 염상섭이 말하는 <신문기자가 되려면!>
딜쿠샤
2012. 12. 13. 22:07
1947년 4월 창간된 <신문평론> 제2호에서 <신문기자가 될려면! 선배는 이렇게 말한다>는 기획특집을 싣고 있다.
당시 언론계의 내노라하는 선배기자들 25명이 각각 3가지 정도로 단답을 한 내용이 실렸다. 그 가운데 당시 경향신문편집국장으로 있던 염상섭의 답변 내용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문장에 힘쓸 것. 이것은 기자가 되는 특별요건이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삼행 기사라도 신문기사답게 빈틈없이 쓰기란 어려운 일인데 요사이 가자되신 분에는 문장수련이 부족한 것 같기로 첫조건으로 듭니다. * 민감하고 근면하여야 할것. 소위 제6감이란 말이 있습니다마는 매사를 무심히 보아넘기지 말고 무의관찰을 늘 生新하고 예리하게 하도록 명심할 것입니다. 그리고 몸을 아끼지 말고 피가 날 때라도 스스로 채쭉질을 할 것입니다. *관찰적 태도일 것. 자기의 주장 즉 주관의 세계에서 자기도취가 되거나 배회하지 말 것입니다. (pp.30-31) |
두번째와 세번째의 내용은 다른 응답자들도 대부분 언급하고 있는 것들이다. 여기서 염상섭은 문인답게 첫번째로 <신문기사답게 빈틈없이 쓸 수 있는 문장력>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여 재미 있는 답을 하고 있는 <공립통신사편집국장 김기림>의 답을 보면, <권투, 자동차운전, 영어회화>라는 간단한 답. 하지만 시인답게 간명하면서도 재치가 있고 그 답 속에는 얼마간 함축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 가운데 '권투'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