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주의 이론서 읽기에서 출발한 책읽기가 어정쩡하게 다른 곳으로 튀었다.
김종욱 선생과 학위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향수>에 대한 근대적 인식의 변환과 소설 서사의 관계 규명, 이라는 주제가 갑자기 떠올라
손에 잡히는 대로 빼든 책이 <장소와 장소상실>이다.
애드워드 랠트의 지리학에 대한 현상학적 방법론이 돋보이는 이 저서를 다 읽고서
이완 투안의 <공간과 장소>를 곁에 또 놓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읽지 않고서도 너무 익숙해져버린 책이라) 손이 가지 않는다.
랠프의 두툼한 논의 가운데 하나, 지금까지 '장소애'만 가치있게 대했다면
아주 부분적이긴 하지만 '장소혐오'에 대한 내용이 있어 관심있게 봤다.
언제 정리해볼 일이다.
그리고 이 책보다 먼저 본 것은
1930년대 작가의 시대적 상황에 처한 모습에 대한 공부 그 첫번째로
이기영의 문학론과 수필들을 검토하기 위해 <이기영 문학론>을 읽었다.
(궁금하게 생각한 '낭만과 레알'의 인식론은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생각해볼 거리가 있었다.
1. 카프 비평가는 물론 작가들이 의도적으로 전담 마크 형식으로 기성작가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다.
이에 이기영은 '이광수', '최남선', '김동인' 등을 맡은 듯하다.(대가는 아니지만 얼치기 중간자 함일돈도 있다)
이러한 조직적 전술은 카프의 조직 내적 효과는 어떻게 작용했는지, 더 넓게는 근대 문단사(민족문학/프로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초래했는지 살피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이다.
2. <문학을 공리적 견지에서 볼 때 그것은 경건한 의미로서의 대중을 사회적으로 교훈하지 않으면 안된다.>(148)
명백하게 주장하고 있는 이름 붙여보자면 '교조문학'적 관점과 태도에 대한 재평가도 생각해보아야 할 터.
프로문학이 주장하는 이른바 '대중성'의 성격도 이 맥락에 있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교조적 태도에 대한 자기비판도 끊이지 않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근본적으로 프로문학은 '교조문학'이다. 둘러치면 '계몽문학'이다. 이들의 소설은 끝끝내 '재미없는' 혹은 '관념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말 것인가? 새로운 관점의 연구가 필요하리다.
3. 이기영의 문학관의 변화가 확인되는 부분. 전향적 시각이 확인되는 부분이 있다. 연구사 검토로 확인해볼 대목.
4. 프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기영이 주장하는 몇 가지 내용이 있다. 김기진과 어떻게 다르며 이기영의 이 주장들은 실제 창작에 어떻게 실천되어 효과를 내고 있는지 검토 필요.
꼭 이렇다. 집에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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