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기

김용택 <당신>

딜쿠샤 2008. 12. 21. 17:12

 당신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山菊차 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 않은 달콤한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몸에서 번지는 이 향이

 

  산국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나 다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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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요"라는 한 마디만 기억하자.

그리고 '당신'의 내음보다 나의 내음을 만들어, 나도 '당신'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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