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하루

투표하는 날...

딜쿠샤 2006. 5. 31. 18:02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 표를 던지고

쩔래쩔래 기분 찜찜한 걸 달래기라도 하듯

담배 찐하게 한 대 피워 물고

중학교를 나오는데

골목 여기 저기

명함들이 깔렸다.

6장의 용지에 내가 짝은 사람의 이름도 기억 못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한 표의 행방에 씁쓸해졌다.

저렇게 골목에 쳐박힌 한표를 부탁하는 명함 앞에

실실 웃으며 메~ 롱 하며 잊었다.

오늘 밤 텔레비젼 보기는 걸렸고

원고는 더 쓰기 싫고

어찌하나?

 

모두들 한 표 잘 던져주었는가?

 

효원형께 안부를 묻는다.

좋은 결과 기대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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