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3무로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16강에 가는 것은 토고에게 달린 것이라는 예상도 밋나갔다.
경기 내내 토고-프랑스전을 염두에 두었다.
전반전까지는 버터주었다.
그뿐이었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
110만이라는 길거리 응원객의 좌절과 후유증을 걱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진정 즐길줄 아는 국민이었던가.
12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언제 서로를 다 위로했는지
그 기대의 강도보다 더 냉정하게 현실로 돌아와 있다.
뉴스는 냉정했다.
5시 50분에 끝난 경기
6시 아침 뉴스느 언제 그 많은 멘트를 준비했는지
이미 모든 정리가 끝나 있었고
온 국민도 금새 현실로 돌아와 있다.
나는 들킨 것같아 부끄럽다.
내 걱정은 기우였다.
대한민국을 모르겠다.
정말 대(단)한 민(족)이고 국(가이다).
과거를 뒤져보는 내 공부가 잘못가고 있다는 낭패감을
또다시 월드컵으로 느낀다.
천천히 호흡을 고르는 일이 나에게
남겨진 과제다.